7월 미국 CPI 3.4% 상승… 휘발유 둔화로 물가 상승폭 축소
에너지와 식품 제외한 근원도 둔화
미 노동부가 1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체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6월보다 0.1%포인트 축소됐고, 휘발유 등 연료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했다.
물가 흐름을 살필 때 중요하게 여겨지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지수는 2.5% 상승해 6월의 2.6%에서 둔화했다. 전체와 근원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2개월 연속 축소됐다.
휘발유와 AI 관련이 물가를 끌어올려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24.6% 높았지만, 6월의 26.7%에서 상승세가 둔화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기대가 7월 상반기에 약해지자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다시 상승했다. 다만 월평균으로는 7월이 6월보다 낮았다.
인공지능(AI) 붐은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물가에 반영됐다. 첨단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의 수급이 빡빡해지며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그 주변기기는 21.2%, 컴퓨터와 가정용 스마트 기기는 3.9% 각각 상승했다. 미국 애플이 6월 하순 태블릿 단말기 'iPad'와 PC 'Mac' 가격을 2~3할 올린 점도 7월 물가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물가와 고용을 주시
계절 요인을 조정한 전월 대비로는 전체 지수가 0.1% 상승했다. 6월에는 하락했지만 7월에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6월 보합이었던 근원지수도 0.2% 상승해, 전월 대비 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다.
최근 휘발유 가격은 미국 평균으로 갤런당 4달러(약 4리터)를 웃돌고 있어 소비자가 비싸다고 느끼는 심리적 기준선을 넘었다. 중동 정세의 혼란이 장기화하면 다시 물가 상승 압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RB)는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동결에 찬성하면서도 '인플레이션 하락이 보이지 않으면 금리 인상을 지지하겠다'는 FRB 고위 관계자도 있다. 7월 고용 통계에서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은 빠르게 후퇴했다.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FRB는 물가와 고용의 양쪽 위험을 주시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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