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 한때 159엔대…개입 이후 반등분도 반납
절반 되돌림도 하회
1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한때 1달러=159엔대까지 하락했다. 이는 일본과 미국 당국이 7월 말부터 실시한 이례적 공동 개입 이후 엔저가 가장 많이 진행된 수준으로, 개입으로 얻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내줬다.
7일 급등도 이어지지 않아
전주말 7일 아침 미국 동부시간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달러 매도·엔 매수가 강해졌고, 엔화는 한때 1달러=156엔60전 부근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엔 매수는 이어지지 않았고, 주초인 10일 오전 1시께에는 고용지표 발표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으며 오전 10시 전에는 159엔대까지 팔렸다.
개입 효과는 제한적
엔화 환율은 7월 30일 시작된 대규모 개입 이전 162엔80전대에서 움직였다. 개입 이후 8월 3일에는 한때 155엔20전 부근까지 상승해 3거래일 동안 최대 7엔60전 엔고가 진행됐지만, 이후 5거래일 동안 그 절반 이상을 되돌렸다. 기술적 분석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절반 되돌림' 아래로 내려가면서 환율 반등의 힘이 약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200일 이동평균선도 엔고 진행을 막는 벽이 됐고, 한때 이를 상향 돌파한 뒤 다시 엔저 방향으로 밀려났다.
실수요 엔 매도 여전
미국 포워드본즈의 크리스토퍼 라프키는 외환시장의 규모 확대를 고려하면 외환개입만으로는 환율 방향을 바꾸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을 포함한 비상업 부문의 달러 대비 엔 순매도 포지션은 최근 4일 시점 4만5473계약으로, 전주보다 70% 줄었다. 그럼에도 엔저가 진행되면서 일본 수입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층의 달러 매수·엔 매도는 여전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유가 상승도 부담
10일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도 엔화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이 9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미국 원유 선물 지표인 WTI의 근월물은 한때 배럴당 82달러대까지 올랐다. 원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에서는 유가 상승이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지기 쉬워, 수입기업의 달러 조달 확대 관측에 따라 엔 매도·달러 매수가 진행됐다.
추가 개입 경계
시장은 일본과 미국 당국이 추가 외환개입에 나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여름휴가로 거래가 얇아지는 시기에는 변동성이 커지기 쉽고, 당국도 적은 개입 규모로 환율을 움직이기 쉬워진다. 160엔을 넘어 엔저가 더 진행되면 개입 경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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