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 7월 31일 공동 엔 매수 개입. 엔저 저지에 이례적 대응
공동 개입을 동시에 발표
일본과 미국 양국 정부는 3일, 7월 31일 외환시장에서 공동으로 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약 40년 만의 엔저·달러 강세 수준을 막기 위한 목적에서 이례적인 대응에 나섰다. 배경에는 통화 약세와 채권 약세가 동시에 진행되는 일본 매도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대한 경계가 있다.
엔 환율은 5월 이후 최고치
카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일본시간 3일 아침 담화를 내고, 미 동부시간 7월 31일 미 재무부와 협조해 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현지시간 2일 밤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추가적인 공동 개입에 참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3일 도쿄 시장에서 엔 환율은 한때 1달러=155엔 20전대까지 급등했다. 5월 상순 이후 약 3개월 만의 엔 강세·달러 약세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날도 엔 매수 개입이 이어졌다는 관측이 퍼졌다. 7월 하순에는 1달러=163엔대 후반을 기록했으며, 30일 이후 개입으로 환율은 약 8엔, 엔 강세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 됐다.
일본 매도와 미 금리에 미친 영향
일본과 미국의 공동 개입은 금융위기나 재해 시기를 제외하면 극히 이례적이며,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 이후 15년 만이다. 엔 매수에 따른 일본과 미국의 공동 개입으로는 일본 금융기관의 파탄 등을 계기로 엔저가 진행된 199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개입에 이른 배경에는 통화 약세와 채권 약세가 동시에 진행되는 일본 매도가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경제재정운영과 개혁의 기본방침(골태 방침)' 초안을 둘러싼 관측도 있어, 장기금리는 한때 약 30년 만에 2.9%까지 상승했다. 정부의 재정 규율에 대한 불안이 채권 매도를 불렀다.
미국에서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최근 한때 5.2%대로 올라 약 19년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정 지출 확대에 더해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인플레이션 억제 태도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었다. 엔저가 진행되면 미국 국채를 보유한 일본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둔화하고, 일본의 금리 상승도 미국 국채 투자의 유인을 약화시킬 수 있다. 엔저와 일본의 금리 상승은 미 금리를 끌어올릴 위험을 안고 있다.
개입 방식에도 배려
일본 측의 달러 매도·엔 매수에 맞춰 미국 측은 유로 매도·엔 매수를 실시했다. 엔 매수의 재원을 유로 매도로 충당한 것으로 보이며, 미국 채권시장에 대한 영향을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 자국 통화 매도 개입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억제했다.
일본 재무성은 또 향후 개입 재원을 둘러싸고, 미 국채를 담보로 미국 통화당국에서 달러 자금을 조달하는 FRB의 장치를 활용하는 방침도 제시했다. 미 국채를 시장에서 매각하지 않고도 환율 개입을 이어갈 수단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당국은 공동 개입만으로는 엔저 수정이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지연이 통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앞으로는 일본의 정책금리 인상을 촉구하는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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