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공격 확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출에 타격
흑해 공격 격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흑해에서 공격 공방을 이어가며 곡물과 에너지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측의 항만 시설과 상선이 피해를 입었고, 많은 선박이 운항 중단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곡물 대국의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밀 가격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강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7월 흑해를 항해하는 러시아의 원유 탱커와 화물선을 무인기로 공격하는 작전에 나섰다. 드론 부대에 따르면 1개월 동안 약 200척의 선박에 타격을 입혔다. 러시아가 2014년 일방적으로 병합한 크림반도로의 연료 보급을 방해해 본토와 고립시키려는 의도다. 제재 회피에 쓰이는 '그림자 선단' 상선을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어 자원 수출을 억제하려는 목적도 있다.
곡물 수출에 타격
소브에콘에 따르면 러시아의 7월 곡물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30% 줄어든 150만톤에 그칠 전망이다.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해협의 항해 제한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부 로스토프주와 크라스노다르 지방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연결하는 요충지로, 러시아 곡물 수출의 25%를 담당한다. 대체 경로인 흑해 주요 항구 노보로시스크도 공격에 노출돼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야간 드론 공격을 우려해 에너지와 곡물 선박 운송의 일시 중단을 요청했다.
러시아는 보복 수위를 높이며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도시 오데사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 곡물 터미널과 선박에 피해가 발생했고, 우크라이나의 시비하 외무장관에 따르면 지난 1개월 동안 30척이 넘는 상선이 피해를 입었다. 19일에는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를 실은 선박이 공격을 받아 인도인 승무원 등 10명이 숨졌다. 많은 선주들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 기항을 일시 중단하고 있다.
오데사와 인근 항만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국제 시장에서는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선물은 23일 부셸당 7달러대에 올랐다. 지난 1개월 동안 20% 상승해 약 2년 만의 고점권에 있다. 유럽의 폭염도 불안을 키우며 프랑스와 헝가리는 수확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업계 단체는 유럽 전체의 감산 규모가 900만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시장으로 확산
영향은 에너지 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노보로시스크항에서는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의 카자흐스탄산 원유 수출 시설이 손상돼 적하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카자흐스탄은 유럽연합(EU) 원유 수입의 10%를 차지하며, 대러시아 의존을 줄이려는 유럽향 공급을 늘려왔다.
카자흐스탄산 수출의 80%를 담당하는 노보로시스크항 경유 물량이 줄어들면 유럽의 조달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25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분쟁을 동결한 뒤 협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25일 곡물 수입국이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하며, 27일 유엔 안보리에서 세계 식량 안보를 의제로 다루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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