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주 급락이 확산, 닛케이평균 오전 4.4% 하락
28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반락했고, 오전 마감은 전일 대비 2,884엔73전(4.44%) 내린 6만2,046엔46전이었다. 낙폭은 한때 3,000엔을 넘었다.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메모리의 경쟁 격화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지면서 한국발 AI주 약세가 일본 시장으로 파급됐다.
AI·반도체에 매도 집중
거래 시작 직후부터 매물이 늘어나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은 모두 10% 넘게 하락했다. 소프트뱅크그룹도 큰 폭으로 이어진 하락세를 보이며 약 2개월 만에 5,000엔 아래로 떨어졌다. 닛케이평균은 중기 추세를 나타내는 75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다. 키오시아홀딩스는 한때 가격제한폭 하한까지 매도되며 시가총액 순위가 1위에서 7위로 밀렸다.
한국 증시 급락이 확대
일본 증시의 하락 폭을 더 키운 것은 한국 증시의 급락이었다. 한국종합주가지수(KOSPI)는 한때 10% 하락했고, 전 거래일 대비 하락률이 8%에 도달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전날 미국 나스닥종합지수의 0.2% 하락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2% 하락을 크게 웃도는 낙폭으로, 중국 반도체 메모리 대기업 창신춘추기술(CXMT)의 모회사가 27일 상장한 데 따라 메모리 시황 악화 우려가 확산됐다. 6월 하순 이후의 하락 국면을 한국발 주가 하락의 1차 국면으로 본다면, 이번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실적 우려가 구체화한 2차 국면이라 할 수 있다. 아이자와증권의 왕시 정보과장은 이익률의 급등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고, 경쟁사의 등장이 매도로 이어졌다고 봤다.
추가 재료도 부담
미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구축 관련 지출 확대 보도도 하락 재료가 됐다. 일본시간 27일에는 미국 오픈AI의 대규모 데이터센터(DC) 계획에 약 2,500억달러의 대출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되면서 재무 악화 우려가 반도체 관련 종목의 매도를 자극했다. 중국의 정부계 기업이 반도체 제조에 쓰는 심자외선(DUV) 노광장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는 보도도 매도 재료가 됐고, 네덜란드 ASML홀딩 주가 급락을 계기로 일본의 관련 기업에도 매도가 번졌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사이토 카즈요시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비관적 연쇄 매도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단 지지 요인도 남아
한편 일본 증시 전체가 일률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자산운용의 우에노 히로유키 최고전략가는 자동차와 의약품 등 방어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미국과 이란 양측의 공격이 연기되면서 27일 미국 원유선물 시장에서 WTI(웨스트 텍사스 인터미디에이트) 근월물 9월물은 전주말 대비 7.5% 하락했다. 원재료와 조달 비용 완화 기대에 혼다와 미쓰비시자동차, 마쓰다가 매수됐고, 철도와 의약품 등도 역행 상승했다. SMBC신탁은행의 야마구치 마사히로 투자조사부장은 AI·반도체 관련 기업의 재료에 시장이 과잉 반응하고 있는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29일에는 한국의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메타플랫폼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와캐피털의 무라마쓰 가즈유키 운용본부 부장은 대형 실적을 무난히 넘기면 새로운 재료가 없어도 리스크온 장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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