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샷 AI 신형 'Kimi K3'가 미 시장을 흔들다
Kimi K3로 미국 증시 하락
17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웨에즈아카리의 신형 모델 'Kimi K3'가 촉발한 영향으로 미국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전일 대비 2% 하락했고, 미국 메타는 3% 떨어졌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1.4% 하락했고,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6월 22일 최고점 대비 하락률이 20%를 넘어 약세장에 진입했다. 중국발 저비용 AI가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 속에, 2025년 1월 기술주 장세를 움직였던 '딥시크 쇼크'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나왔다.
평가는 상위 3위
미국 조사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프로그래밍, 수학, 과학 등 분야를 종합 평가한 결과, Kimi K3는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 '파이블'과 오픈AI의 'GPT-5.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이선 몰릭 교수는 X(옛 트위터)에서 오픈AI나 앤스로픽의 최상위 모델에는 못 미치지만, 기술을 외부에 공개하는 오픈형으로서는 뛰어나다고 말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카일 장은 중국의 AI 모델이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크게 좁혔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중국의 AI 개발은 둔화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AI 정책에 영향력을 가진 데이비드 색스도 최첨단 수준 또는 그에 가까운 점수를 얻었다며 우려할 사안이라고 경계했다.
격차와 비용
미국에서는 중국 기업의 AI 성능에 대해 '6~12개월이면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시각이 굳어져 있었다. Kimi K3의 등장은 개발력 격차가 미국 측 예상보다 작을 수 있음을 보여주며, 중국 진영의 경쟁력 강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종합 성능에서는 여전히 미국 진영이 우위이며, Kimi K3가 파이블을 앞선 것은 웹사이트 등 개발력을 측정하는 프로그래밍 지표 같은 일부에 한정된다. 만약 Kimi K3가 앤스로픽의 '오퍼스 4.8'(5월 발표)이나 오픈AI의 'GPT-5.5'(4월 발표)와 맞먹는 성능이라면, 일반에 제공된 AI만 놓고 볼 때 중국이 약 3개월 만에 미국을 따라잡은 셈이 된다.
저비용론과 증류 의혹
중국 진영의 강점으로 꼽히는 저비용에 대해서도 Kimi K3의 사용료가 저렴하지 않다는 견해가 있다. 유명 테크 투자자 개빈 베이커는 Kimi K3의 비용이 GPT-5.6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토큰당 단가는 미국 진영의 AI보다 크게 저렴하지만, 같은 작업에 소비되는 토큰 수가 많다는 것이다. 문샷 AI와 관련해 2월 앤스로픽은 Kimi 개발에 다른 고성능 AI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하는 '증류' 방식이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문샷 AI가 수백 개의 불법 계정을 만들고 앤스로픽의 '클로드'와 340만 회 이상 상호작용했다는 것이다. 사이버 공격 우려로 최첨단 AI를 내부에 묶어두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오픈형 기술을 저비용으로 만들어 자국산 AI의 해외 확산을 노리고 있다. 미국이 최첨단 반도체 금수 등으로 중국 진영의 개발을 늦추려 하는 반면, 중국은 반도체 국산화 추진 등으로 맞서고 있다. 반도체 애널리스트 짐 핸디는 중국 AI 모델이 경쟁력을 높이더라도 최첨단 반도체에서 미국을 따라잡지 못하면 속도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고, 미국 측도 중국의 개발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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