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주 급락에 닛케이평균 1954엔 하락
AI·반도체주에 매도
16일 오전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크게 반락해 종가는 전일보다 1954엔(2.84%) 내린 6만6796엔이었다. 하락폭은 한때 2200엔을 넘었다. 전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메모리 관련주가 팔린 흐름이 이어지며, 주력인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무너졌다.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 대기업 ASML홀딩의 호실적에 전날 관련 종목에는 재평가 매수가 들어왔지만, 전날까지 이틀 동안 쌓인 1508엔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메모리주 약세 확산
오전에는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소프트뱅크그룹(SBG) 등 고가의 AI·반도체주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키옥시아홀딩스는 한때 15% 넘게 하락했다. 전날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 등 반도체 메모리 관련주가 일제히 팔린 영향이 퍼졌다.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배경으로 강했던 메모리 가격에 대해, 당분간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대형 반도체 메모리 업체가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생산능력을 늘리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경계도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16일 한국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한층 약세를 보인 점도 일본 반도체 관련주 매도에 기름을 부었다.
순환 매수는 지속
주식시장에서는 메모리 관련 종목에서의 자금 이동도 의식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과매도 관측이 제기됐던 미국 초대형 기술주 7개사 M7에 되사기가 유입됐고, 애플은 15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모리 가격이 내리면 하이퍼스케일러, 즉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설비투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16일 도쿄시장에서도 도요타자동차와 소니그룹 등 뒤처졌던 가치주의 일부가 매수됐다.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가 높아진 일본담배산업(JT)과 사이제리야도 올랐다. 전날 미국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누그러지고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한 점도 지지력을 더해,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에서는 절반이 넘는 종목이 상승했다.
경계감은 여전
치바은행자산운용의 모리타 준 조사부장은 순환 매수 흐름은 변함이 없으며 일본 주식 전체를 비관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닛케이평균과 달리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는 차트상 25일 이동평균선을 웃돌며 움직이고 있다.
다만 AI 반도체 종목이 중심이어서 닛케이평균이 상승 추세로 되돌아갈 동력은 크지 않다. 닛케이평균의 풋(매도할 권리) 미결제약정 잔고를 콜(매수할 권리) 미결제약정 잔고로 나눈 풋-콜 비율은 상승장이 숨을 고른 6월 하순부터 수준을 끌어올렸고, 10일에는 2.15로 1월 8일 이후 최고 수준이 됐다. 이는 시장의 강약을 보여주는 지표로, 약세론자가 늘고 풋 수요가 강해지면 상승한다.
AI 반도체를 상징하는 종목으로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기 쉬운 키옥시아홀딩스는 16일 5월 하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수익권이 줄어든 투자자들의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전개에는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지시간 16일 오후 2시(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에는 TSMC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날 ASML처럼 일본, 미국, 한국의 반도체주 매도를 멈춰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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