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 상승과 미국 금리 상승이 부담, 닛케이평균은 이틀째 하락
원유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관측이 역풍
14일 오전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해 전날보다 564엔37전(0.84%) 내린 6만6678엔36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원유 가격 상승과 미국 반도체주 약세를 반영해 매도세가 먼저 나왔고, 중동 정세 긴장 고조를 경계하는 움직임도 장세를 눌렀다.
반도체에 매도세, 순환매는 지속
닛케이평균은 한때 900엔 넘게 하락하며 전날에 이어 심리적 기준선인 6만7000엔을 밑돌았다. 배경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소셜미디어에서 6월에 해제했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점이 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 운송 화물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안전 확보의 대가로 받겠다고 주장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일본시간 14일 오전 미국 원유 선물은 상승했고, 한때 배럴당 80달러대를 웃돌았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관측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인 월러는 13일 강연에서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율의 상방 이탈이 확인되면 'FOMC는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장기금리는 4.62%까지 상승했고,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일본시간 14일 밤 앞둔 가운데 인플레이션 가속 경계가 강해졌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반도체 관련 종목에 역풍이 되기 쉽다. 13일 미국 증시에서는 AMD와 브로드컴이 매도 대상이 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5% 가까이 떨어졌다. 이런 흐름을 받아 14일 도쿄시장에서도 도쿄일렉트론과 이비덴 등에 매도세가 번지며 닛케이평균을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미국 원유 가격 상승과 미국 금리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단기 투자자들의 AI·반도체 관련주 매도를 유발했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아리사와 마사카즈 투자조사부 펠로는 '타이밍이 좋지 않아 국내 AI·반도체 관련 매도가 촉발됐다'고 보고 있다.
이후에는 한때 낙폭을 줄였다. 한국종합주가지수(KOSPI)가 14일 거래에서 7000 부근까지 회복했고, 반도체 메모리 대형주인 키옥시아홀딩스도 장 초반 약세 이후 한때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AI·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급이 계속 타이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 쉬운 상황이었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는 플러스권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두드러지며, 시장 전체가 비관으로 기울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오전 마감 시점의 도쿄 프라임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 수가 1036개, 하락 종목 수가 485개였다. 미키증권의 기타자와 준 상품부 투자정보과 차장은 상승 종목이 많은 점을 들어 'AI·반도체 관련주와 그 외 종목 사이에서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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