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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급등이 전자기기 가격을 끌어올려, AI 투자 파급 확연

AI 투자로 메모리 급등, 전자기기 가격 인상 확산

AI 투자를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뛰면서 스마트폰과 PC 등 전자기기 가격 상승이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1년 새 94달러 올랐고, 세계 출하량은 사상 최대 감소가 예상된다. 반도체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AI 투자가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구형 제품에도 확산

메모리 반도체 급등은 구형 제품으로도 번지고 있다. 미국 서해안의 한 스마트폰 제조사 임원은 단말기에 쓰는 저가 메모리조차 1년 전보다 100달러 비싸졌다고 밝혔다. 위탁업체로부터는 주문할 때마다 가격 인상 통보가 오고 있으며, 그는 '더 오를 것'이라며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미 모건스탠리증권은 6월 DRAM 수급 타이트화로 가격이 이 1년 동안 6배 이상 상승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장기간 이어진 하락 국면을 반전시킨 것은 AI용 투자 급증이다. 미국에서는 아마존닷컴 등 주요 4개사의 26년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76% 증가한 최대 7250억달러에 달해 일본 국가예산에 맞먹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미국 테크 기업들은 AI 개발·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설을 서두르고 있으며, AI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각사는 수익성이 높은 HBM용 DRAM을 우선 생산하고 있어 그 여파로 범용 메모리가 부족해졌다. 장기 저장용 스토리지도 오르면서 전자기기 전반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마트폰·PC로 이어진 가격 인상

스마트폰에서는 가격 전가가 두드러진다. 샤프는 'AQUOS'의 7월 출시 상위 모델을 16만엔대로 책정해 기존 기종보다 50% 올렸다. 중국의 OPPO와 샤오미도 3만~6만엔대 기존 모델을 중심으로 수천엔씩 가격을 인상했다. 미 애플의 주력 기종 'iPhone'도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미 시장조사업체 IDC는 26년 세계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550달러로, 전년보다 94달러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27년에도 추가로 23달러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닌트(도쿄·신주쿠)에 따르면 26년 1~5월 국내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된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약 6만엔으로, 24년 평균을 25% 웃돌았다.

PC에서도 가격 인상은 이어진다. 애플은 3월 출시한 'MacBook Neo'(9만9800엔)를 6월에 2만엔 인상했다. 노지마 산하의 VAIO도 4월 개인·법인용 가격을 올렸다. 게임기에서는 소니그룹이 'PlayStation 5'를 1만8000엔 인상했고, 닌텐도도 'Nintendo Switch 2'를 1만엔 올렸다.

IDC는 26년 세계 스마트폰·PC 출하 대수를 합계 13억4000만대로, 전년보다 2억대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감소율은 14%로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며, 메모리 비중이 높은 저가~중가 제품 판매가 크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 부족 장기화 가능성도

기업용 서버에서도 메모리 부족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오츠카상회에서는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서버가 제조사로부터 출하되지 않는 상황이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NEC의 모리타 다카유키 사장은 '2개월 이상 앞선 납품은 확약할 수 없다'고 말하며 고객에게 조기 발주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권하고 있다.

DRAM 시장은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3개사가 세계 점유율의 90%를 차지한다. AI 수요 확대와 범용품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3개사의 실적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 기준 총 70조엔 안팎으로, 기존 예상의 7배 규모로 불어났다.

6월 하순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이 3개사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원고 측은 22년 무렵 가격 인상을 목적으로 협조 감산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해당 시기는 DRAM 가격 하락으로 각사의 실적이 악화하던 국면과 겹친다. 이익을 확대하는 메모리 업체들에 대한 반발이 미국에서 표면화하고 있다.

3개사는 증산 투자와 공장 신설을 내세우고 있지만, 새 공장이 본격 가동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의욕도 여전히 강해 과잉투자로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사태를 피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적어도 27년까지는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고가 국면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홍콩의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DRAM의 1기가비트당 가격이 25년 0.48달러에서 27년 1.96달러로 오르고, 28년에는 1.47달러까지 내리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AI 투자를 둘러싸고는 데이터센터의 전력·물 사용량이 많다는 이유로 미국 각지에서 반대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친숙한 제품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 소비자들의 반AI 정서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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