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서 이란 상선 공격, 통항 조건 놓고 대립 지속
이란 혁명수비대는 6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던 상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미국은 휴전 위반을 이유로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가했고,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도 재개했다. 배경에는 해협의 '개방'을 둘러싼 양측의 인식 차이가 있다.
각서와 통항 조건
미국과 이란은 6월 17일 전투 종결을 위한 각서에 서명했다. 14개 항목으로 이뤄진 각서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이 포함됐으며, 양측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60일간 상선의 무상 및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도록 규정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서명 후 '해협은 전면적으로, 무료로 통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조건을 달아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자국의 허가를 받은 뒤 이란이 지정한 북쪽 항로를 통과하라고 통보했다.
관리 강화와 충돌 확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 목적에서 설치한 '페르시아만 해협청'은 통항을 원하는 선박에 화물, 목적지, 소유주 등을 적은 상세한 신청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해협 관리의 기정사실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각서 서명 후 오만은 국제해사기구(IMO)와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에 탈출 회랑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던 선박의 상당수는 해협의 오만 측에 있는 남쪽 항로로 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에 반발해 '사전 통지나 조정 없이 새로운 항로가 발표됐다'고 비판한 뒤,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극도로 위험하다'고 성명에서 주장했다.
6월 25일에는 남쪽 항로로 통항하려던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이 공격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이란의 공격이라고 전했다.
7월 6일 혁명수비대가 공격한 상선도 남쪽 항로를 지나던 것으로 보인다. 해협의 실효 지배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드러내며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란의 공격 위험이 이어질 경우 다시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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