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회복 기대 후퇴, 원유와 유럽 가스가 나란히 상승
북해 브렌트도 고가권
원유 가격이 급반등했다. 공급 정상화에 대한 낙관이 후퇴하면서 8일 거래에서 국제 지표인 WTI(웨스트 텍사스 인터미디어트) 선물 근월물 8월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75달러대까지 오르며 2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유럽 지표인 북해 브렌트 원유 선물도 79달러대까지 상승해 2주 만의 고가권에 들어갔다. 7일 미국과 이란의 공방을 계기로 시장이 선반영해온 공급 증가 기대가 약해지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줄었다고 일본종합연구소의 쓰노노 유키 연구원은 지적했다. 일본시간 8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 추가 상승하는 장면도 있었다.
중동 공급 경계
양국이 각서에 서명한 6월 중순 이후 실질적인 봉쇄가 이어졌던 호르무즈해협에서는 통항 재개가 진행됐고, 원유는 미 이란 충돌 직전인 2월 말 수준 부근에서 움직여 왔다. 다만 이번에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 재개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위기감이 커졌다. 이란산 원유의 공급 증가 기대가 약해진 데다 미국의 제재 강화에 이란이 반발하며, 다시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제한 등으로 중동산 공급이 막힐 수 있다는 경계가 시세를 끌어올렸다.
다만 기간 한정의 금수 완화에도 서방 국가들의 상당수는 이란 원유를 적극적으로 사들이지 않고 있어, 배제 조치가 실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조기 합의를 원하는 미국이 양보에 나서고 최종 합의를 향해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한 석유 애널리스트는 조만간 양국이 각서 이행을 재확인하고 미국이 제재를 해제해 사태를 수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낙관이 퍼져 있었던 만큼 공급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재료에 반응하기 쉬워, 당분간은 신경질적인 가격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럽 가스도 1개월 만의 고점
유럽 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지표인 네덜란드 TTF는 일본시간 8일 저녁 시점에 장중 한때 메가와트시당 49유로대로 전일 종가보다 약 5% 올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가 전해진 6월 11일 이후 1개월 만의 고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배경에는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가 운항하는 LNG 탱커가 호르무즈해협 부근을 항해하던 중 공격 표적이 됐다는 보도가 있다. 유럽 조사기관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오다카 마사노리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휴전 합의 이후의 공급 회복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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