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그룹, PS 신작 디스크 판매를 2028년 1월 이후 중단
소니그룹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의 신작 소프트웨어에 대해 디스크 형태의 판매를 종료한다. 음악 CD와 DVD에 이어 게임도 온라인 거래로 옮겨간다. 1994년 12월 PS 출시 이후 소니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원반형 소프트웨어가 역할을 마치게 된다.
판매는 다운로드판으로 일원화
게임 부문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1일 블로그에 공표했다. 2028년 1월 이후 출시하는 소프트웨어는 소매점에서 디스크를 팔지 않고 다운로드판만 취급한다. SIE는 '소비자 취향 변화에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2026년 3월기 2조6400억엔의 소프트웨어 매출 가운데 디스크 판매 비중이 5%까지 낮아졌다. 현재는 다운로드판에 더해 게임 내 아이템 구매 등 추가 과금이 포함된 온라인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디스크 축소와 업계의 전환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에 다운로드판은 디스크판보다 유통 비용을 낮추기 쉽다. 불법 복제나 중고 유통으로 인한 가격 하락도 막기 쉬워, 정액 과금이나 추가 과금으로 유도해 일회성 판매형보다 객단가를 높이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소니는 게임기 본체 'PS5'에서 2025년 일본용 디스크 비대응 모델을 출시했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온 흐름을 고려하면 디스크 종료는 자연스러운 이행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 조사회사 앰페어 애널리시스의 피어스 하딩-롤스는 1일 SNS에 '업계의 전환점'이라고 올렸다. PS5의 차세대 기종에 대해서도 '디스크 없는 사양이 표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매체 더 버지는 1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도 게임기 'Xbox'용 디스크 생산을 조만간 끝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초·중학생 등 젊은 사용자가 많은 닌텐도는 디지털 전환이 늦어져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할을 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카세트 주류에서 디스크로
1994년 1세대 PS 출시 당시 업계에서는 닌텐도 '슈퍼패미컴'처럼 카세트형 소프트웨어가 주류였다. 그러나 소니는 용량과 처리 성능을 중시해 음악 CD에서 널리 쓰이던 디스크 방식을 택했다. 개발도 CD 기술 노하우를 가진 음악 자회사 산하에서 진행됐다.
디스크 방식 채택으로 고해상도이면서 움직임이 부드러운 게임 개발이 가능해졌다. 제조 비용 측면에서도 우위가 있어, 읽기 속도가 빠른 카세트에 집착하던 닌텐도를 후발 주자인 소니가 역이용한 셈이다. 대량 유통이 쉬운 디스크를 보급하며 PS는 세계적인 게임기 제조사로 성장했다.
같은 디스크 매체를 둘러싸고는, 훗날 DVD 규격 경쟁에서 소니가 '블루레이'를 주도했고 PS를 재생 기기로 자리매김시켜 보급을 뒷받침했다.
온라인 판매는 이제 주류
소니가 디스크 없이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수 있는 '스토어'를 시작한 것은 2006년이었다. SIE의 니시노 히데아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9월 강연에서 '처음에는 다루는 타이틀도 적고 니치했다. 본업인 디스크 유통을 위협한다고 사내에서도 달가워하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통신 환경 개선과 개발사들의 협력으로 온라인 거래 매출은 점차 확대됐다. 니시노 사장은 판매망이 필요하지 않아 소규모 개발자도 일본발 소프트웨어를 해외에 직접 전달하기 쉬워졌다고 강조한다.
스마트폰과 PC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소프트웨어 배포의 온라인 전환은 더욱 빨라졌다. 이런 변화로 타격을 입은 곳이 물리 소프트웨어를 다뤄온 게임 매장이다. 미국 대형 게임스톱의 전 세계 매장 수는 2200개로, 지난 10년간 70% 줄었다.
국내에서도 게임과 대여 비디오를 주력으로 해온 게오홀딩스는 소프트웨어 외 중고품을 축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소니는 한때 TV와 음악 플레이어에 더해 영상과 음악을 기록하는 매체의 개발·생산에도 힘을 쏟았다. 그러나 현재는 영상은 유튜브, 음악은 스포티파이처럼 콘텐츠를 물리 매체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즐기는 형태가 주류다.
최근 소니그룹은 음악과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지식재산(IP)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게임 사업을 떠받쳐온 디스크라는 유산과 결별하고 사용자와의 접점을 넓혀 수익 기반을 한층 더 다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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