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주 약세가 번지며 닛케이 평균 883엔 하락
미국 증시 약세의 여파
2일 오전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883엔 하락한 6만9591엔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주가 하락하며 일본 관련 종목에도 매도세가 확산했다. 특히 시가총액 기준으로 국내 1위인 키옥시아홀딩스의 하락이 두드러졌고, 닛케이 평균이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키옥시아에 매도 집중
키옥시아 주가는 장중 14.8% 내린 7만5000엔까지 떨어지며 6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22일 상장 후 최고가인 11만2700엔에서 30% 낮은 수준이다.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도 큰 폭으로 하락했고, 후지쿠라와 이비덴에도 매도 주문이 나왔다. 닛케이 평균의 하락 폭은 한때 1800엔에 육박했다.
수급과 기술적 악화
1일 미국 시장에서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6.2% 내렸다.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AI 투자가 장기적으로 둔화하고, 반도체 종목의 이익 성장도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계가 커지고 있다. 미국 메타 플랫폼스가 AI용 계산 자원을 외부에 제공하는 사업의 출범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AI 과잉투자 우려를 키웠다.
키옥시아 주가는 2일 급락으로 지지선으로 의식되던 25일 이동평균선(1일 시점 8만5147엔)을 분명히 밑돌았다.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는 이 이동평균선에 근접하는 구간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지만, 이날은 매도 압력이 우세했다. 마쓰이증권의 구보타 도모이치로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추가 하락 경계가 강해졌음을 보여주며, 주가는 일단 하단을 탐색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3주선까지 하락 여지
키옥시아의 일봉 차트는 6월 하순 이후 일정한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삼각 수렴을 형성해 왔다. 이는 시장 전환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여겨지며, 균형이 무너지면 새로운 추세가 생기기 쉽다. 증시에서는 '수렴 이탈에 추세를 탄다'고도 하며, 이번처럼 하방 이탈한 국면에서는 추세 추종 매도가 가속되기 쉽다는 관측이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불안이 있다. 키옥시아 주식의 신용거래 배율은 6월 26일 기준 27배로, 전주의 12배에서 급증했다.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신용매수를 쌓아온 투자자가 많다는 뜻으로, 하락 국면에서는 이익 실현이나 손실 감내 매도가 나오기 쉽다. 구보타 씨는 주가가 13주 이동평균에 해당하는 6만엔 수준까지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2일에는 도요타자동차 등 뒤처졌던 종목의 상승이 일본 증시를 떠받쳤지만, AI·반도체주의 약세가 이어질 경우 영향이 큰 닛케이 평균의 조정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라쿠텐증권경제연구소의 도노시다 마사유키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는 'AI·반도체주가 되살아나려면 앞으로 시작되는 2026년 4~6월기 결산을 통해 관련 수요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