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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영국 총리 사임 표명, 노동당 후임 경쟁은 버넘씨 중심

영국 스타머 총리 사임 예정, 후임 경쟁은 버넘씨 중심으로

영국의 스타머 총리는 22일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5월 통합 지방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이 참패하면서 당내에서 퇴진 압박이 거세졌다. 유력한 후임 후보로 꼽히는 버넘 전 맨체스터 시장이 중앙정치에 복귀한 점도 계속 재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당대표 선거 일정 제시

총리 관저 앞에서 연설하며 '노동당은 (2029년까지 실시하는) 차기 총선을 앞두고 누가 당 대표에 적합한지 묻고 있다. 당의 뜻을 받아들여 당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후임을 정하는 당대표 선거의 입후보 접수는 7월 9일 시작한다. 여름 당대표 선거를 거쳐 9월 1일 의회 재개 전까지 새 당대표가 취임하는 일정을 제시했다.

'당대표 선거가 끝날 때까지 총리직에 남아 원활한 인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지지는 버넘씨에 집중

5월 통합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한 뒤 스타머의 퇴진을 요구하던 같은 당 하원 의원이 버넘씨에게 지역구를 넘겨주겠다며 사퇴했다. 중부 맨체스터 교외에서 18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버넘씨는 승리해 9년 만에 중앙정치로 돌아왔다.

노동당은 지방선거에서 오랫동안 텃밭이던 맨체스터 인근에서도 우파 포퓰리스트 정당 리폼 UK(개혁당)에 패했다. 버넘씨는 보궐선거에서 자신의 인기가 개혁당의 기세를 앞선다는 점을 보여주며 당내에서 '버넘 총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웠다.

노동당 의원 200명이 버넘씨의 총리 취임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대표 선거 실시를 위해 필요한 소속 의원 20%인 81명을 크게 웃돈다. 현직 스타머는 추천 없이 출마할 수 있지만 열세는 분명했다. 당내에서는 '명예로운 퇴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제 공조에도 영향

당내 좌파인 버넘씨 외에 후보가 없으면 그가 당대표로 선출돼 총리에 오를 전망이다. 지방선거 뒤 보건장관을 사임한 당내 우파의 대표격인 스트리팅은 당대표 선거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해왔다. 여러 명이 출마하면 당대표 선거를 거쳐 새 총리가 결정된다.

스타머는 노동당 대표로서 2024년 총선에 나서 보수당으로부터 14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전 정권에서 골이 깊어진 유럽연합(EU)과의 관계 복원을 위해 힘썼고, 국내에서는 의료, 교육, 인프라 정비에 대한 지출을 확대했다.

한편 기업과 고소득층을 겨냥한 증세를 내놓으면서 부담을 강요하는 정부라는 인상도 퍼졌다. 미국 억만장자 에프스타인과 친밀했던 당 중진을 주미대사에 기용한 것도 비판을 불렀다.

스타머는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여를 줄인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는 거리를 두면서 호르무즈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다자 협의를 추진해왔다. 사임 표명은 이런 국제 공조에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14일에는 런던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양국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직후 사임을 표명했다.

버넘씨는 과거 재정 규율 규칙을 완화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총리 취임이 확정되면 재정 악화 우려로 영국 국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스타머는 지난 10년간 여섯 번째 총리였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과 잇따른 불미스러운 사건, 경제 침체를 배경으로 단명 정부가 이어지고 있다. 11년간 지속된 대처 정권과 10년간의 블레어 정권 시기와 비교하면 영국 정치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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