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악화로 대일 희토류 수출 급감, 3~4월 80% 넘게 줄어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한중 관계 악화를 배경으로 3~4월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80% 넘게 줄었다. 일본 기업들은 자동차와 첨단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호주와 인도 등으로 조달처를 분산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7종 합계로 1~4월 34% 감소
중국은 1월부터 군민 겸용(듀얼유스) 규제에 근거해 일본향 수출 관리를 엄격히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를 둘러싼 2025년 11월 국회 답변을 계기로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희토류를 통해 경제적 압박을 강화한 셈이다.
중국 상무부는 25년 4월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등 7종의 희토류에 대해 수출 규제를 도입하고, 대상 품목을 세분화한 10자리 관세번호(HS 코드)를 공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를 바탕으로 일부 품목을 추출해 중국 해관총서의 무역 통계에서 검색할 수 있는 8자리 데이터를 분석했다.
26년 1~4월 7종 합계의 대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감소 폭은 최근 들어 더 커져 3월에는 88% 감소, 4월에는 82% 감소였다. 월별 감소율은 7종 규제 도입 다음 달인 25년 5월의 42% 감소를 웃돌았다.
중희토류는 공급 차질
세부적으로는 전기차(EV) 모터 등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이 26년 1월 이후 대일 수출 제로가 됐다. 규제가 시작된 25년 4월 이후 한때 공급이 지연됐지만, 미중 관계 긴장 완화를 계기로 25년 말까지 회복되는 듯했으나 이후 한중 관계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이트륨 감소도 심각하다. 레이저 의료기기와 반도체 제조 장비, 항공·우주 분야에 필수로 여겨지며 대체가 어렵다. 1~4월 일본향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넘게 줄었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로 구성된 중국일본상회 간부는 25년 10월 한중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중국이 수출 제한을 완화했다고 지적하면서도 '26년부터 정부 간 교류가 끊기면서 일시적인 대일 수출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규제 대상 희토류를 사용한 자석 수출도 어려워졌다. 일본 기업 간부는 '디스프로슘 등을 첨가한 고성능 자석의 수출 허가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광석에서 희토류를 분리하는 제련과 합금 등을 만드는 가공 부문에서도 세계 점유율이 9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 조달처 분산
일본 기업들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대체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JX금속은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호주의 광산에 출자한다. 프로테리얼(구 히타치금속)은 인도에서 중희토류를 쓰지 않는 네오디뮴 자석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는 희토류 생산량 세계 3위, 인도는 6위다. 재활용도 선택지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재사용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에 대한 출자를 최근 결정했다.
다만 대체는 쉽지 않다. 대형 일본 제조업체의 중국 주재 임원은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일본 내 생산에 차질이 생겨 공장이 멈출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 모터 등 전자부품을 현지에서 조립한 뒤 일본으로 수출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일본 정부는 조달난에 직면한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중국으로 옮기는 움직임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10년 오키나와현 센카쿠 제도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중국이 대일 희토류 수출을 일시 중단했을 때 자석 분야에서 일본 기업의 현지 생산이 진전돼 중국 제조사의 부상을 초래했다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개혁개방을 추진한 덩샤오핑이 1992년 '중동에 석유가 있고 중국에 희토류가 있다'고 말하면서 전략 물자의 위상을 분명히 했다. 23년 8월에는 반도체에 쓰이는 갈륨 등의 수출 규제를 도입했고, 24년 12월에는 듀얼유스 품목 수출에 관한 조례를 시행했다. 이후 희토류 자석 등의 대일 수출에서는 최종 용도와 구매 기업, 재수출 여부 등 세부 정보 제출을 요구하게 됐다.
미중 대립이 격화한 25년 4월에는 7종의 희토류를 규제 대상에 추가해 일본에도 영향이 미쳤다. 자석의 해외 출하도 줄여 스즈키의 국내 공장에서는 일부 차종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26년 1월 수출 관리 공표 이후에도 최종 용도 확인은 엄격하며, 제3국 경유 수입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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