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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미국 상장 신청…AI 대기업 3곳의 IPO 앞당겨질 조짐 뚜렷

앤스로픽, 미국 상장 신청…AI 대기업 3곳 IPO 가속

상장 준비 진전

미국 신생기업 앤스로픽은 1일 미국에서 주식 상장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오픈AI 등 인공지능(AI) 분야의 유력 신생 3곳 가운데 연내 상장이 한층 현실성을 띠고 있다.

이 회사는 같은 날 신주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 초안에 해당하는 'S-1'을 비공개 형식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실적과 공모·매출 주식 수, 공모 가격, 상장 예정 거래소는 밝히지 않았다. 향후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상장일 수주 전에 내용을 공개할 전망이다.

시가총액 1조달러 초과 염두

IPO에서는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60조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를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앤스로픽은 비상장사이지만 5월 하순 증자 시점의 기업가치가 9650억달러에 달했다.

1조800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으로 6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스페이스X, 현재 기업가치가 8520억달러인 오픈AI와 함께 3곳이 모두 1조달러를 넘는 신규 상장을 2026년 안에 노리는 구도가 된다. 앤스로픽의 상장은 이전부터 연내 가능성이 거론돼 왔으며, 이번 신청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심사가 순조로우면 9월에도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도 이르면 9월께 IPO를 목표로 조만간 상장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도됐다.

3곳의 조달 규모는 1900억달러(약 3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신생 3곳만으로 2025년 전 세계 IPO 총액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AI 에이전트 확대에 투자 경쟁

각사가 상장 준비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AI 성능 향상으로 경쟁이 중대 고비에 들어섰다는 판단이 있다. 2022년 이후에는 오픈AI의 '챗GPT'로 대표되는 대화형 AI가 붐의 중심이었다. 보급은 진전됐지만 소비자용이 주력이라 수익화는 어렵다는 견해도 여전했다.

2025년 하반기 앤스로픽이 고성능 모델을 투입하면서 광범위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의 실용화가 진전됐다. 2026년에 들어서며 기업 대상의 고가 에이전트 판매가 확산했다. 앤스로픽의 매출을 연환산하면 2025년 말 기준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각사로서는 사실상 본격적인 수익기에 들어선 셈이다.

한편 커지는 AI 수요를 뒷받침할 투자 확대는 피할 수 없다. 에이전트의 고도화된 처리를 위해서는 반도체 등 대규모 계산 자원이 필요하다. AI 제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사업 확장을 좌우한다. 법인 고객을 경쟁사보다 먼저 확보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더 높은 부가가치의 AI를 개발하는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공개시장 자금 흡수

그동안 각사는 비상장 상태로 자금 조달을 거듭해 왔지만, 투자 자금의 두께는 공개시장이 더 크다. 미국 딜로직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공개시장에서의 자본성 조달액은 약 9600억달러다. 단순 비교로는 미국 피치북이 집계한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액의 1.9배에 해당한다.

유망 투자처를 찾는 자금은 더 많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상장하면 '최소 10배, 어쩌면 100배'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장세가 활황일 때 실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AI에 주력하는 빅테크도 마찬가지다. 미국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일 최대 800억달러의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채나 주식 발행을 활용한 기민한 자금 조달은 상장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오픈AI와의 상장 경쟁도 고조

앤스로픽과 오픈AI는 IPO 순서를 놓고도 경쟁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1일 미국 CNBC 프로그램에서 '자사에 적절한 시점'에 상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앤스로픽과의 선착 경쟁을 부인했다.

다만 올트먼은 이전부터 회사보다 먼저 IPO를 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보여 왔다고 전해진다. 앤스로픽은 올트먼과 갈등한 다리오 아모데이 CEO 등이 2021년 설립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비판해 온 이력도 있다.

앤스로픽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오픈AI는 동영상 AI에서 철수하고 법인 대상 사업에 주력하는 등 방향 전환을 강요받았다. 앤스로픽이 먼저 상장할 경우 그 성패는 뒤따르는 오픈AI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시장 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선행과 후행의 득실 가리기

최근에는 고도화된 사이버 성능을 갖춘 '클로드 미토스'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등 앤스로픽에 탄력이 붙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데이비드 에릭슨은 '앤스로픽 쪽이 사업 모델이 더 이해하기 쉽고 재무제표도 깔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상장은 공개시장 자금을 쓸 수 있는 반면 손익 개선 압박도 강해진다. 과거 미국 리프트가 먼저 IPO했지만 같은 업종의 미국 우버테크놀로지스에 뒤처진 사례가 있다. 먼저 나가느냐, 뒤따르느냐. 어느 쪽이 결과적으로 유리한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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