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가 연봉 총액 상한제를 제안, 27시즌을 앞두고 노사 갈등 심화
샐러리캡안에 선수노조 반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각 구단의 연봉 총액에 상한을 두는 샐러리캡 제도를 제안하면서, 2027시즌에 32년 만의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계약 형태도 논의 대상이 될 공산이 있다.
현행 노사협약은 12월 1일 만료된다. 새 협약 협상을 앞두고 MLB 선수노조는 5월 27일 최저 연봉을 150만 달러(약 2억4000만 원, 현재는 78만 달러)로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MLB 측은 28일 구단당 연봉 총액을 2억4530만 달러, 하한을 1억7120만 달러로 하는 새 제도를 역제안했다.
선수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브루스 마이어 임시 사무총장은 '억만장자 구단주들은 자신들의 이익이나 자산 가치에는 상한을 두려 하지 않으면서, 선수 연봉만 억제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봉 급등과 제도 재검토론
일본 선수도 소속된 파드리스는 5월, 한 부호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에 39억 달러에 구단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메츠의 24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구단 매각 금액 기준 사상 최고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흥행의 시장 가치는 계속 오르고 있다.
미국 4대 스포츠 가운데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곳은 MLB뿐이다. 미국프로풋볼 NFL과 북미프로아이스하키 NHL은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하드캡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MLB에 샐러리캡 제도가 도입되면 개막 시점 연봉 총액 순위에서 1위였던 메츠, 2위 다저스 등 8개 구단은 대폭적인 삭감을 피하기 어렵다. 반면 애슬레틱스 등 하한선에 도달하지 않은 12개 구단은 지출을 늘려야 한다.
MLB 홍보담당 그렌 캐플린 씨는 성명에서 상위와 하위 사이에 4억4600만 달러에 이르는 격차가 존재하는 현 상황은 공정한 경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선수노조의 이해를 구했다.
오타니 계약에도 파장 가능성
연봉 급등의 영향은 일본 선수들에게도 미친다. 오타니가 맺은 10년 총액 7억 달러 계약은 9할 이상을 후불로 하는 이례적인 내용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사치세 납부를 줄이는 수단으로 기능한 측면이 있어 일부 구단주들 사이에서는 이런 계약 형태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MLB가 샐러리캡을 제안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며, 당시에는 이듬해까지 7개월 반에 걸친 파업으로 이어졌다. 12월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구단이 선수를 출입 금지하는 록아웃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27시즌 개막 전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팬의 68%가 연봉 총액에 상한과 하한을 두는 제도 도입을 지지했다. 지방 구단 팬들 사이에서는 전력 균형과 보강 비용 억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환영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대도시 구단 팬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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