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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상원 지도부 갈등 심화

트럼프와 공화당 상원 지도부 엇박자…중간선거 앞두고 예산안 연기

중간선거 전 벌어지는 균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의 연방의회 상원 지도부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행정부가 발표한 '사법의 무기화' 피해자 대상 구제기금 신설에 반발이 나오면서 상원 지도부는 21일로 예정했던 불법 이민 대책 관련 예산안 표결을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공화당 상원의원단을 더 이상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모르겠다'고 답해, 이를 분명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구제기금을 둘러싼 반발

법무부는 18일 과거 행정부의 정치적 수사와 기소로 고통을 받은 사람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약 18억달러(약 2860억원) 규모의 '반무기화 기금'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친구들에 더해 2021년 연방의회 의사당 점거 사건으로 기소된 지지자들도 보상 대상이 될 수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를 '부패'라고 비판했고, 공화당 상원 서열 1위인 존 툰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당 점거 사건에서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인물까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경계감이 크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블란치 법무장관 대행은 21일 의회를 찾아 공화당 의원들에게 설명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 직후 공화당 지도부는 예산안 표결을 미뤘다. 경찰관 폭행으로 기소된 사람을 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항을 예산안에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 전략에 대한 우려도

해당 예산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백악관 연회장 건설과 관련한 경비 예산을 포함할 방침이었지만, 여러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자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한 지도부가 이를 삭제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이 4월 말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56%가 연회장 건설에 반대해, 여론을 의식한 조치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내에서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의원들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경쟁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반발이 이어져 왔다.

16일 남부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재판에서 유죄표를 던졌던 캐시디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자객' 후보에게 패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그의 정치 경력이 끝나는 것을 보는 것은 통쾌하다'고 올렸다.

19일에는 남부 텍사스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현직 코닌 상원의원 대신 보수 강경파이자 스캔들을 안고 있는 팩스턴 주 법무장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젊은 탈라리코 주의회 의원을 후보로 선정했으며, 공화당 안에서는 본선거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상원은 19일 이란에 대한 공격 지속에 의회의 승인을 의무화하는 법안의 심의 개시를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키우고 싶지 않다는 계산에서 지금까지 반대해 왔던 캐시디 의원도 예비선거 패배 후 찬성으로 돌아섰다.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노선에 지나치게 기울 경우 중간선거에서 무당층과 중도파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마가(MAGA)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사기를 높이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과의 조율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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