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2조달러 평가로 상장 채비 초대형 신흥기업 3곳에 자금 유입
상장 준비 본격화
미국 스페이스X가 20일 6월 신주공모(IPO)를 앞두고 예비투자설명서를 공시했다. 평가액은 2조달러(약 318조원)로 제시됐다. 연내 상장을 노리는 오픈AI와 앤스로픽까지 더해 미국의 초대형 신흥기업 3곳에 자금이 몰릴 전망이다. 증시에서는 기술주 쏠림이 한층 심해질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예비투자설명서에 해당하는 S-1에서 나스닥 상장 계획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오픈AI가 이르면 22일 IPO를 신청할 수 있다고 보도해 초대형 신흥기업들의 상장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재무 내용도 공개
스페이스X의 재무 상태도 드러났다. 2025년 12월기 매출은 187억달러, 순손실은 49억달러였다. 사업별로는 1000만건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44억달러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인공지능(AI) 부문은 6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와 발행 주식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티커는 SPCX다. 23개 주관사에는 미즈호증권 미국 법인도 포함됐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창업해 민간 로켓 발사와 위성통신 사업을 개척해왔다. 머스크는 AI 개발과 SNS X(구 트위터)를 추진하는 xAI를 2월에 인수했다.
사상 최대급 IPO 가능성
IPO 조달액은 750억달러에 이를 수 있으며, 평가액은 매출의 100배를 웃도는 2조달러로 거론된다. 조달액 기준으로는 2019년 사우디아람코의 약 29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조달 자금은 AI 개발과 미국 테슬라, 미국 인텔과 연계한 반도체 양산 계획 테라팹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내세우는 '인류의 화성 이주' 구상에 대한 기대도 크다. 2조달러 평가로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메타와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를 웃돌게 된다.
스페이스X는 의결권이 다른 종류주를 활용한다. 예비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분 48%를 보유한 머스크는 의결권 기준으로 85%를 쥔다. 위성통신과 AI 기술을 가진 상장사를 창업자가 사실상 지배할 수 있는 구조로, 지배구조 측면의 과제는 남는다.
26년에도 대형 상장 이어질 전망
2026년에는 미국 기업들의 '조달액 1조달러급' IPO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
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세부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채 규제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르면 9월 상장을 노린다.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화형 AI ChatGPT로 AI 붐을 이끌어온 오픈AI의 4월 기준 평가액은 8520억달러였다. 영리화와 창업 초기 자금 사용을 둘러싸고 머스크와 소송을 벌여왔지만, 18일 1심 판결에서 오픈AI가 승소해 상장 준비의 걸림돌 하나가 제거됐다.
한편 2021년 설립된 앤스로픽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AI 클로드의 사용이 늘면서 평가액은 조만간 9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며, 연내 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에는 2026년 4~6월기에 분기 기준 처음으로 조정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이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매출은 109억달러로, 1~3월기의 2.3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계산 자원 확보 부담으로 적자가 이어졌지만, 이용 확대에 따라 단기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그룹(SBG) 산하에서 발전 사업을 하는 SB에너지도 미국 시간 20일 미국에서 IPO 신청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장 영향도 적지 않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서면 도요타자동차의 달러 환산 시가총액 약 300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권에 있지만, 대규모 자금조달이 3건 연이어 나오면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남는다.
세계 IPO 조달액을 웃돌 가능성
언스트앤영(EY)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IPO 조달액은 1770억달러였다. 스페이스X의 750억달러는 이의 4할을 웃도는 규모다. 오픈AI와 앤스로픽도 비슷한 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면 3곳만으로도 연간 세계 조달액을 넘어선다.
초대형 IPO에 대비해 기존 주식을 매각하는 투자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는 대형 딜이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증시의 기술주 편중도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미국 상장사 시가총액에서는 5조달러를 넘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상위 8개사가 기술주다. 1조달러급 IPO 3건이 현실화하면 상위 11개사를 기술주가 독점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S&P500지수에서는 편입 종목 시가총액 전체에서 미국 초대형 기술주 7개사 '매그니피센트7(M7)'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할에 이른다. 스페이스X와 오픈AI가 더해지면 미국 시장의 기술주 쏠림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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