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3개월 만에 고점 경신…AI 관련주 견인 뚜렷
다우지수 3개월 만에 고점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1일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 기술주 흐름에 좌우되기 쉬운 S&P500지수의 최고치 경신보다 한 달 늦었지만, 다우지수에서도 인공지능(AI) 기대가 큰 종목들이 장세를 지탱하고 있어 자금 유입의 확산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76달러(0.6%) 오른 5만0285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2월 10일 기록한 기존 종가 최고치 5만0188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매체 보도를 단서로 분쟁 종식 기대가 커지며 오후 들어 주력주에 매수세가 유입됐고, 거의 이날의 고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AI 관련주가 상승 주도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4월 최고치를 새로 썼으며, 4월 이후 상승장을 이끈 것은 강한 AI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한 반도체 관련주였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인 S&P500은 4월 15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시총이 큰 기술주는 오르는 만큼 지수도 쉽게 밀어올리는 구조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주가는 21일 2% 가까이 내렸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조정은 일시적일 것이다. AI 수요 사이클은 아직 초기 단계다'(미국 시그니피컨스 캐피털의 라이언 아이셔우드)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상승 기여, AI 관련에 집중
이전 고점 이후의 기여도를 보면 다우지수의 상승은 AI 관련 종목에 편중돼 있다. 가장 큰 기여를 한 종목은 캐터필러로, 약 780달러어치를 끌어올렸다.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수적인 대형 발전 장비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건설기계도 다루는 만큼 이 회사는 'AI 인프라 종목'의 대표주로 꼽힌다. 네트워크 장비 대기업 시스코시스템즈도 6위에 올라 인프라 관련주로 매수됐다.
3위는 아마존닷컴으로 270달러어치, 5위는 엔비디아였다. 두 회사 모두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다루는 'AI 핵심 종목'으로 분류된다.
2위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으로, 약 380달러어치를 끌어올렸다. 미국 보험정책 수정으로 실적 기대가 높아진 데다 20년 넘게 주식분할을 하지 않아 주가가 300달러대에 머무는 점도 지수 영향력을 키웠다. 4위 골드만삭스 역시 다우 구성종목 가운데 유일한 900달러대 초고가주다. 애플을 포함한 상위 7개 기여 종목만으로 다우지수를 총 2600달러가량 밀어올렸다.
넓지 않은 매수 확산
반면 하락 기여가 가장 컸던 종목은 홈개선용품 대기업 홈디포로, 약 470달러어치의 부담을 줬다. 도료 대기업 셔윈윌리엄스도 330달러어치를 끌어내렸다. 중동 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맥도날드 등 소비 관련 종목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S&P500 기준으로도 종목 장세의 편중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구성 종목 가운데 최근 30일간 주가 상승률이 S&P500의 4% 상승을 웃돈 비중은 3할에 못 미쳤다. 미국 시타델 시큐리티즈에 따르면 5월 초에는 22%로, 지난 30년 기준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이 회사의 주식전략 책임자인 스콧 루브너는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기술주 밖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30년 넘는 상징적 지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1896년 산출을 시작한 가장 오래된 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신 매체를 세운 찰스 다우가 고안했다. 현재는 미국 S&P 다우존스 인덱스가 산출과 공표를 맡고 있다.
종목 선정은 S&P와 WSJ 대표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담당한다. 실적과 시가총액뿐 아니라 사회적 평가도 반영해 우량주를 편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종 균형도 고려하지만, 별도의 단일 지수가 있는 운송과 유틸리티 종목은 포함하지 않는다.
S&P500과 나스닥종합이 시가총액 가중 방식인 데 비해 다우지수는 구성 종목 주가를 단순 평균한다. 이는 산출 시작 당시의 기술적 제약에서 비롯된 것으로, 종목의 시가총액과 지수 움직임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운용 현장에서는 S&P500이나 MSCI, FTSE 러셀의 미국 주가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경우가 많다. WSJ의 유명 칼럼니스트는 2024년 해당 지면에서 '다우지수는 과거의 유물'이라고 논평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