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미 국채 금리 하락 속 수개월래 저점 부근…엔화는 금리차에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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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는 수요일 아시아 장 초반 수개월래 저점 부근에 머물렀다. 미국 국채 금리가 낮아지고 7월 경제지표가 부진해 추가 긴축의 매력이 줄어든 영향이다. 달러인덱스(DXY)는 직전 종가 대비 0.02% 내린 99.635를 기록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8bp 하락한 4.706%였다.

다음 시험대는 한국시간 목요일 오전 3시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회의 의사록이다. 의사록은 금리 인상을 주장한 3명의 위원과 같은 우려를 공유한 정책결정자가 얼마나 폭넓었는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에 앞서 영국 물가 지표는 파운드화의 회복력을 시험할 예정이며, 엔화는 미국 금리 하락과 여전히 큰 일본의 금리 열세 사이에서 방향을 찾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 동향

EUR/USD는 1.1579로 장중 소폭 올랐으며, 로이터가 언급한 2개월래 고점 부근에 머물렀다. GBP/USD는 직전 종가보다 0.04% 내린 1.3527을 기록했지만, 영국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3개월래 고점 부근을 유지했다. USD/JPY는 0.06% 하락한 159.480으로, 엔화가 장중 소폭 강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인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미흡했다.

일률적 달러 약세와는 다른 엔화 흐름

최근 흐름은 전면적인 달러 약세로 보기 어렵다. 8월 7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직전과 비교하면 DXY는 0.24% 하락한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0.37%, 0.57%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엔화는 달러 대비 0.72% 하락했다.

이 같은 차별화는 미국의 금리 지원이 약해지는 상황에서도 일본 내 통화정책과 외환시장 개입 위험이 엔화 전망의 핵심 변수임을 보여준다.

외환시장 분석

달러화: 부진한 지표가 금리 우위 축소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3.50%~3.75%로 유지했다. 다만 표결은 9대 3으로 이례적으로 엇갈렸고, 베스 해맥, 닐 카시카리, 로리 로건은 25bp 금리 인상을 선호했다. 시장은 매파적 위원회 내 이견과 최근 이어진 부진한 경제지표를 함께 저울질하며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4.1%였다. 5월과 6월 고용 추정치는 합산 10만3,000명 하향 조정됐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1%, 근원 CPI는 0.2% 상승했으며 최종수요 생산자물가는 변동이 없었다. 다만 연간 기준 헤드라인 CPI는 3.4%, 최종수요 PPI는 4.7%로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월간 물가 흐름과 고용 둔화는 즉각적인 추가 긴축의 근거를 제한했다.

기관들의 분석도 이 같은 긴장을 반영한다. 알파인 매크로의 하빈더 칼리라이는 로이터에 연준이 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수준의 긴축을 단행하지 않고 고용 및 물가 지표의 하방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경우 달러의 금리 우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샤뱅크도 낮아지는 금리차가 달러의 약세 흐름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봤지만, 지정학적 위험은 이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MUFG는 8월 전망에서 미국 수익률곡선이 연준의 긴축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국채 금리 하락과 부합하는 견해이나, 의사록에 매파적 표현이 담길 경우 취약해질 수 있다.

파운드화: 둔화하는 고용과 물가의 시험대

파운드화의 최근 강세는 상충하는 영국 국내 신호에 직면해 있다. 영국의 7월 잠정 급여 고용은 1만3,000명 감소했고, 4~6월 실업률은 4.9%였다. 5~7월 구인 건수도 70만7,000건으로 줄었다. 민간 부문 정규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로 둔화해 노동시장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영란은행(BOE)은 7월 회의에서 6대 3 표결로 기준금리를 3.75%로 유지했다. 3명의 위원은 25bp 인상을 선호했다. 수요일 영국시간 오전 7시, 한국시간 오후 3시에 발표될 7월 CPI는 고용 둔화와 잔존하는 물가 압력 중 어느 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지를 가를 변수다.

스코샤뱅크의 중기 전망에서 파운드화가 회복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은 BOE가 연말 전에 긴축에 나설 가능성에 일부 기반한다. 물가가 부진하게 나올 경우 이 전제는 흔들릴 수 있다.

엔화: 달러 약세만으로는 부족

DXY 하락의 수혜를 받지 못한 엔화는 가장 뚜렷한 시장 간 괴리로 평가된다. 로이터는 엔화가 최근 외환시장 개입에 힘입어 올랐던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은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의 누적 개입 규모를 8월 28일이 돼야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 기간 중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와 그 규모는 현재로서는 공식 기록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일본은행(BOJ)의 정책금리는 약 1.0%로 연준의 목표범위를 크게 밑돈다. BOJ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9월 17~18일 예정돼 있다. BOJ는 7월 전망에서 2026회계연도 하반기부터 근원물가가 2%를 뚜렷하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고, 이는 정책 정상화의 근거를 유지한다.

MUFG는 글로벌 금리 하락과 BOJ의 추가 조치가 연말께 엔화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현재 가격 흐름은 이 같은 기대가 캐리 거래에 따른 금리 열세를 아직 극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향후 변수: 연준 의사록·영국 CPI·유가 위험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미국 지표가 추가 긴축에 대한 신뢰를 낮추는 동안 달러의 단기 방향은 약세 쪽으로 기울어 있다. 고용과 월간 물가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금리 동결을 지지한 다수 위원을 넘어 폭넓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의사록은 이 같은 흐름을 강화할 수 있다. 반대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의 논리를 상세히 방어하는 내용이 나올 경우, 낮은 수익률에 기울어진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다.

파운드화는 7월 CPI가 약해진 노동 수요와 BOE의 물가 우려 사이에서 단기적인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엔화의 경우 글로벌 금리 하락, BOJ 정상화 기대 또는 당국의 재차 압력이 금리 격차를 상쇄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재상승은 공통된 주요 반대 위험이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 우려가 되살아나고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달러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일부 회복될 수 있다.

외환시장 주요 차트

8월 7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전 대비 미국 달러화 상대 통화 성과

이 비교는 전반적인 달러 약세와 엔화 고유의 압력을 구분해 보여준다.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상승을 주도했고 유로화는 보다 완만하게 올랐지만, 엔화는 DXY 하락에도 약세를 나타냈다.

7월 미국 고용 및 월간 물가 지표

고용 충격과 낮은 월간 물가 상승률은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한 배경을 설명한다. 다만 연간 헤드라인 CPI와 PPI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물가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연준 의사록은 여전히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인식을 바꿀 수 있다.

요약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둔화와 국채 금리 하락 속에 약세 압력을 받고 있으나, 엔화는 큰 미·일 금리 격차로 달러 약세의 수혜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 연준 7월 의사록, 영국 7월 CPI, 일본의 정책 정상화 및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은 물가와 금리, 달러 안전자산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공통 위험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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