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홍해 운송로 위협에 국제유가 5주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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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화요일 2% 넘게 상승했다. 홍해에서 유조선들이 항로를 변경하고 미국이 열흘 연속 이란을 공습하면서 중동의 주요 해상 운송로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다만 10일간의 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의 추가 확대를 제한했다. 시장의 관심은 한국시간 수요일 23시 30분(수요일 오전 10시 30분 ET)에 발표되는 미국 원유 재고로 옮겨갔다.

원유시장 개요

유조선 항로 변경과 미국·이란 충돌 격화로 국제유가 상승

국제유가는 화요일 약 5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WTI는 미국 거래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상승해 전 거래일보다 2.53% 오른 배럴당 85.0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2.12% 상승한 배럴당 89.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상승세는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싣고 아시아로 향하던 유조선 2척이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 홍해에서 항로를 되돌려 수에즈운하 방향으로 이동했다는 보도 이후 나타났다. 미국이 열흘 연속 이란을 공습한 점도 WTI와 브렌트유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회담을 원하지만 미국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이란 Jinshan 지역에 대한 강력한 공격도 위협했다. 후티 반군이 홍해를 봉쇄하면 미국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란군은 바레인의 미 공군 기지를 타격했으며,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역내 미국과 동맹국의 모든 이해관계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교적 노력도 이어졌다. 파키스탄 총리는 이란 내무장관과 만나 파키스탄이 중재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자들도 화요일 파키스탄에서 중재자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란이 10일간의 휴전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테헤란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최근 상승 이후 일부 차익 실현을 유도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공습과 선박 공격, 에너지 인프라 위험이 유가의 하방을 제한했다.

호르무즈 통항 둔화와 홍해 위협으로 해운 리스크 확대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해운 위협과 러시아 흑해 연안의 주요 수출 터미널 차질을 평가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석유제품을 운반하던 선박 1척이 추가로 피격되면서 관측된 해협 통항량이 일시적인 전면 중단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다. 영국 해군도 해협 인근에서 선박 공격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해상 운송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선주들에게 사우디 항구를 피하라고 촉구하면서 홍해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홍해 남부에서는 최소 3척의 유조선이 항로를 되돌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법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얀부를 통한 원유 수출을 하루 약 400만 배럴로 늘렸다. 이 가운데 약 250만 배럴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남쪽으로 운송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여전히 사실상 중단에 가까우며, 걸프 산유국 선박 가운데 소수만 간헐적으로 통과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의 주요 해상 수출로가 대부분 막히면서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과 홍해 항구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차질이 발생하면 사우디 원유 수송이 위협받고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 감소를 보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체 운송로 중 하나가 막히게 된다. 생산시설이나 수출 터미널, 주요 해상 운송로가 영향을 받으면 글로벌 공급이 빠르게 빡빡해지고 운임과 보험료, 대체 화물 조달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중동 이외 지역에서는 러시아 흑해 연안의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CPC) 터미널이 반복적인 공격을 받았다. 카자흐스탄은 유조선 피격 이후 흑해로 향하는 원유 수송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 터미널은 한때 하루 약 180만 배럴에 달했던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의 대부분을 처리한다.

석유제품 공급 부족이 약한 수요 신호 상쇄

미국의 수요 지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미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는 0.2% 하락한 99.1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는 기업 활동과 소비, 산업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도 북미 무역 마찰과 기업 비용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에너지 제품은 제외돼 원유 흐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빠듯한 미국 원유와 휘발유 재고는 현물시장을 계속 지지했다. 지난달 내내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한 뒤 휘발유와 경유 선물은 5월 말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소매 연료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미국의 여름철 석유제품 재고가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외교적 진전에 따른 매도 압력과 분쟁에서 비롯된 공급 리스크 사이에 놓여 있다. 지정학적 긴장은 현재 가격대를 지지할 수 있지만, 유가가 지속적으로 추가 상승하려면 실제 공급 차질이나 견조한 글로벌 수요를 보여주는 더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EIA 재고 통계가 다음 시장 촉매로 부상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7월 17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 재고와 쿠싱 재고, 전략비축유(SPR) 재고를 한국시간 수요일 23시 30분(수요일 오전 10시 30분 ET)에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석유협회(API)는 미국 원유 재고가 260만3,000배럴 증가해 13주 연속 감소세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EIA의 공식 통계가 재고 증가를 확인할지, 그리고 정유 수요와 재고 부족, 약해진 경제 모멘텀이 운송 및 제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어떤 신호를 제공할지 평가할 예정이다.

원유 전망: 글로벌 시장 견해

이 절에서는 글로벌 금융기관과 시장 참가자들의 주요 원유시장 견해를 살펴본다. 각 견해는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RYOEX 리서치팀이 요약하고 재구성했다. 특정 기관이나 개인에 대한 언급은 이들이 RYOEX 또는 RYOEX의 견해를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뱅크오브뉴욕멜론 | 지정학적 긴장이 원유 위험 프리미엄 지지

뱅크오브뉴욕멜론은 미국과 이란의 대치와 홍해에서의 후티 반군 위협이 브렌트유와 WTI에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계속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차질이 발생하면 원유 공급은 한층 더 빠듯해질 수 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은 중재자들이 불안정한 휴전을 복원하려는 가운데 분쟁이 열흘째 격화했다고 지적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지휘센터와 발사시설, 방공체계를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이란은 쿠웨이트와 요르단의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 영국 해군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선박 공격을 보고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에 따르면 이번 대치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88.45달러까지 올랐고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원유 가격 상승은 위험 회피 심리뿐 아니라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충격도 시사한다. 이는 미국 국채가 전통적인 안전자산처럼 움직이지 않은 배경을 설명하는 요인이다.

시장 분석 | 주요 해상 운송로 위협이 공급 프리미엄 확대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러시아 흑해 연안의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 터미널 전반에 걸친 해운 리스크를 평가하고 있다. TP ICAP의 에너지 전문가 Scott Shelton은 긴장이 수주간 이어지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10일간 휴전 가능성은 지정학적 프리미엄 일부를 낮추고 차익 실현을 유도했다. 그러나 군사 공격과 유조선 피격, 에너지 인프라 위협은 계속 유가를 지지했다. 휴전이 성사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해 리스크까지 심화하면 유가가 급반등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석유제품 시장도 빠듯하다. 휘발유와 경유 선물은 5월 말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으며, 미국의 낮은 여름철 재고는 공급 여력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 원유 가격은 재고 변화와 정유 수요, 경기 부진이 운송 및 제조업으로 확산하는지 여부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 | 해상 운송로의 이중 위협으로 단기 브렌트유 상방 리스크 확대

골드만삭스는 페르시아만의 해상 물동량이 전쟁 이전의 45% 미만으로 줄면서 브렌트유 선물곡선이 자사의 기본 전망치인 2026년 4분기 배럴당 80달러와 2027년 배럴당 75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단기 가격 리스크는 상방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는 판단이다.

얀부로 향하는 송유관 물동량 증가는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운송로에서 동시에 차질이 발생할 위험을 일부 완화했다. 그럼에도 중동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인프라 피해는 중장기 생산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걸프 지역의 병목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2026년 4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골드만삭스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4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약 80달러로 예상하지만, 후티 반군의 위협이 상방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키웠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가격 탄력성이 높은 중국의 수요가 통제하기 어려운 유가 급등 위험을 제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6월 해상 원유 수입은 정유시설 가동 감소와 재고 확충에서 재고 소진으로의 전략 변화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중국은 약 20억 배럴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석탄화력 발전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유가가 높은 상황에서 원유 구매를 즉시 늘릴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중국은 원유시장의 핵심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추가적인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대비해 2026년 12월부터 2027년 3월까지 유럽 경유 캘린더 스프레드 매수 포지션을 권고했다. 원유 수급보다 정제 수급이 이미 더 빠듯한 데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공장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경유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경유 수요가 휘발유 수요보다 가격 탄력성이 낮고, 4분기 성수기가 추가 생산능력 확대가 제한된 시기와 겹친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럽 경유는 미국 경유와 비교해 미국 정책에 따른 잠재적인 하방 위험에 덜 노출돼 있으며, 높은 천연가스 비용의 지지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평가됐다.

주요 원유시장 차트

이 절에서는 수급 여건과 시장 심리의 변화를 중심으로 최근 원유시장 움직임을 설명하는 차트를 소개한다. 차트와 데이터는 제3자 정보를 바탕으로 하며 RYOEX의 견해를 나타내거나 향후 가격 움직임을 시사하지 않는다. 시장이 갑작스럽게 변동할 위험이 있는 만큼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원유 수송량 하루 약 700만 배럴

현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하루 약 700만 배럴이다. 후티 반군이 2023년 홍해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는 하루 약 930만 배럴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 공격 이후 평균 물동량은 하루 420만 배럴까지 줄었다가 2026년 6월 하루 740만 배럴로 회복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바브엘만데브 운송로도 다시 위협받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완전히 폐쇄되면 양대 핵심 해상 요충지가 모두 막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를 통해 원유를 수출할 수 없게 된다. 얀부까지 연결되는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의 최대 수송능력은 하루 700만 배럴이다.

후티 반군의 봉쇄 위협 속 사우디 서부 해안 원유 선적 감소

Kpler 데이터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활동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의 원유 선적량은 7월 17일 주간에 하루 평균 59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7월 20일까지 7일간 평균은 하루 550만 배럴이었다. 후티 반군은 7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공식 발표했으며, 사우디 원유를 운반하던 유조선 2척은 홍해에서 항로를 되돌렸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공급이 1% 줄 때마다 원유 가격이 4% 오른다고 가정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설 수 있다. 선박이 희망봉을 돌아가도록 항로를 변경하면 운항 기간이 7~14일 늘어나고 운송비도 크게 상승하게 된다.

API 원유 재고, 13주 연속 감소 후 증가

API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7월 17일로 끝난 주간에 260만3,000배럴 증가해 13주 연속 감소세를 마쳤다. 원자료 분석은 전략비축유의 지속적인 방출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SPR 원유의 유입이 상업용 원유 재고의 실질적인 감소 속도를 가렸을 가능성 등 여러 요인을 제시했다.

한 주간의 재고 증가만으로 기존 추세가 반전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원자료 분석은 지정학적 긴장이 근본적으로 완화되지 않을 경우 SPR 방출 종료 이후의 공급 감소와 부족한 재고 여력,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중기적으로 유가를 계속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간유분과 휘발유 재고 흐름의 차별화 지속

API 데이터에 따르면 중간유분 재고는 175만9,000배럴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계속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시장 예상과 직전 수치보다 작았다. 이는 높은 유가가 최종 소비자의 수요를 억제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중간유분과 휘발유 재고의 엇갈린 흐름은 미국 연료 소비의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EIA 공식 통계는 API의 재고 증가가 광범위한 추세 변화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전반적으로 빠듯한 시장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둔화인지 판단할 다음 단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요약

미국과 이란의 적대 행위, 유조선 공격, 홍해 운송 위협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동시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유 가격은 약 5주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외교적 노력과 10일간의 휴전 가능성은 지정학적 프리미엄의 일부를 제한하고 있으며,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와 약해진 연료 수요 신호도 유가 상승을 견제하고 있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한국시간 수요일 23시 30분(수요일 오전 10시 30분 ET)에 발표되는 EIA 보고서다. 공식 통계가 API의 원유 재고 증가를 확인할지, 재고와 정유 수요, 전략비축유 흐름이 이미 불안정한 공급 균형에 관해 어떤 신호를 제시할지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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