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위험에도 공급 중단 부재로 국제유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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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에 장중 큰 폭으로 출렁인 뒤 목요일 하락 마감했다. 선박 통항이 급감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이어지면서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에 대한 시장 반응은 제한됐다. 정제능력 훼손과 사상 최고 수준의 크랙스프레드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시장은 7월 17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 관련 지표와 주간 원유 시추기 수도 기다리고 있다.

원유시장 개요

공급 감소의 명확한 증거를 기다리며 상승분 반납

WTI는 목요일 장중 배럴당 80달러에 도달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뒤 1.05% 하락한 배럴당 78.88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0.78% 내린 배럴당 84.0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이란의 전력시설을 공격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폐쇄하라고 이란이 후티 반군에 비밀리에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 같은 반전은 상당한 규모의 실물 공급 감소가 확인되지 않는 한 시장 참가자들이 더 큰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하는 데 신중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의 전략적 실수가 역내 에너지 공급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공격에 나설 경우 사우디의 모든 석유시설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의 긴장 고조는 지난 6월 성립한 불안정한 휴전이 무너진 뒤 발생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후 수요일 이란의 해안 방어시설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했다. 테헤란은 이번 대치를 ‘생존을 위한 전쟁’으로 규정하고 역내 다른 에너지 수출에도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호르무즈 통항 급감에도 원유 수송은 지속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량은 여전히 평소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수요일 이 수로를 통과한 선박은 7척으로, 화요일의 13척보다 감소했다. 미국이 해상 봉쇄를 재개한 첫날에도 선박 통항이 줄었지만, 제한된 수의 유조선은 계속 해협을 운항했다.

최근의 감소로 앞서 나타났던 원유 수송량 회복분 대부분이 되돌려졌다. 그럼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수개월간 이어진 차질 이후에도 공급 흐름이 완전히 중단됐다기보다 변동성이 큰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유가는 처음에 빠르게 반등한 뒤 주요 가격대 부근에서 횡보했다. 이는 시장이 전면적인 역내 분쟁을 아직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일부 선주가 고위험 지역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항로를 조정하는 한편 보안 조치를 강화하면서 상업용 선박 운항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당장의 우려는 공급의 완전한 상실보다는 해상운송의 효율성 저하와 추가 차질 위험의 확대에 맞춰져 있다. 분쟁이 시작되기 전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하루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교역량의 약 5분의 1을 담당했다.

분쟁이 또 다른 주요 해상 운송로로 확산하면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예멘의 후티 동맹 세력을 이용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10분의 1이 지나는 곳이다. 장기간 통항에 차질이 발생하면 역내 에너지 수출에 또 다른 위협이 될 수 있다.

한 소식통은 유조선과 드론의 충돌 이후 이라크의 모든 원유 선적 터미널에서 원유 이송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 보도로 역내 해운과 선적 작업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다만 시장은 보고된 운영 차질과 지속적인 실물 공급 감소를 계속 구분해 평가했다.

풍부한 생산량과 여유 생산능력이 유가 상승 제한

직접적인 분쟁 지역을 제외한 공급 여건은 비교적 여유로운 상태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하루 1,350만 배럴이며, 브라질과 가이아나, 캐나다의 생산량도 계속 늘고 있다. 시장은 2026년 후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가능성도 여전히 예상하고 있다.

OPEC+의 약화된 감산 이행 의지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산유국의 상당한 여유 생산능력도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그러나 분쟁이 사우디의 에너지 인프라나 정유시설, 여유 생산능력으로 확산하면 이러한 완충 여력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이란은 목요일 호르무즈 해협을 침범할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규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실행하면 걸프 지역 전반의 인프라가 표적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역내 중재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에너지 시설이나 주요 해상 운송로가 공격받을 위험은 해소되지 않았다.

정유시설 손실로 석유제품 수급 불안에 관심 이동

글로벌 정제능력의 불확실성이 당장의 원유 가용성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의 정유 인프라는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으며, 적대 행위가 즉시 종료되더라도 빠르게 복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정제능력도 크게 감소했으며, 단기간에 이전 고점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JP모건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정유시설 가동 규모는 하루 820만 배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원유 공급이 회복되더라도 가용 정제능력이 모든 원료를 처리하기에 부족할 수 있다.

미국의 3:2:1 크랙스프레드는 분쟁이 시작된 이후 꾸준히 상승해 7월 중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경유 및 연료유 수출은 고점 대비 약 3분의 2 감소해 글로벌 중간유분 시장의 수급을 더욱 빠듯하게 만들었다. 러시아는 세계 2위 경유 수출국으로 글로벌 공급의 약 12%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유 시스템의 차질은 원유 자체보다 석유제품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제한과 정제능력 제약으로 석유제품 공급 부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크랙스프레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석유제품 가격은 원유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중동의 하루 1,170만 배럴 규모 정제능력이 얼마나 빨리 복구되는지, 러시아 정유 시스템이 예정대로 2027년 초까지 수리되는지가 관건이다. 두 지역의 회복이 모두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구조적인 석유제품 수급 불안이 크랙스프레드를 계속 지지하고, 연료 가격 상승을 통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음 주요 일정은 7월 미국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예비치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발표다. 두 지표는 한국시간 7월 17일 23시(7월 17일 오전 10시 ET)에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은 7월 17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 시추기 수도 한국시간 7월 18일 02시(7월 17일 오후 1시 ET)에 발표한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자인 Logan은 소폭의 금리 인상이 경제 전망과 관련 위험 사이에서 더 나은 균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제한적으로 긴축하는 편이 향후 더 큰 폭의 긴축 가능성보다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원유 전망: 글로벌 시장 견해

이 섹션은 글로벌 금융기관과 시장 참가자들의 주요 원유시장 견해를 살펴본다. 각 견해는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RYOEX 리서치팀이 요약하고 재구성했다. 특정 기관이나 개인에 대한 언급이 RYOEX 또는 RYOEX의 견해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Fiona Cincotta | 미국·이란 긴장 고조로 유가 월간 고점 부근 유지

선임 시장 분석가 Fiona Cincotta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시장을 계속 지지해 WTI가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등 유가가 월간 고점 부근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Cincotta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이 평소보다 크게 낮은 상태지만, 가격이 안정된 것은 투자자들이 전면적인 역내 분쟁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은 여전히 뚜렷하게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후티 동맹 세력을 이용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선박 운항을 방해할 경우 유가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수출 흐름이 느리게 회복되면 4분기에도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분기에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해 글로벌 재고가 이미 낮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반면 긴장이 계속 완화되고 하루 생산량이 더 빠르게 회복되면 연말 전 유가가 60달러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Ole Hvalbye, SEB Research | 호르무즈 차질 지속 시 유가 90~95달러 가능성

SEB Research의 시장 분석가 Ole Hvalbye는 긴장 고조와 걸프 지역 원유 흐름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시장 반응이 놀라울 정도로 차분했다고 평가했다.

Hvalbye는 호르무즈 해협의 차질이 계속되면 유가가 배럴당 90~95달러로 상승하고, 잠재적으로 100달러까지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견해는 걸프 지역 원유가 이 수로를 통해 얼마나 계속 이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근거한다.

Wael Makarem, Exness | 제한적인 유조선 통항으로 공급 위험 신중 평가

Exness의 금융시장 전략 책임자인 Wael Makarem은 시장이 현재의 공급 위험을 신중하게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유조선은 통항량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운항하고 있다.

그의 평가는 해운 활동 둔화와 원유 흐름의 완전한 물리적 중단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Oxford Economics | 호르무즈 통항 변동성으로 평균 유가 80달러 상회 가능성

Oxford Economics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이 낮고 변동성이 큰 상태를 이어가면서 유가가 간헐적으로 급등하는 상황을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평균 원유 가격은 여러 분기 연속 배럴당 80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Joshua Gibson | 풍부한 공급으로 WTI 80달러가 핵심 저항선

분석가 Joshua Gibson은 미국과 이란 간 분쟁 격화,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규제 강화, 역내 미군 표적에 대한 이란의 공격에도 원유가 배럴당 80달러 위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Gibson은 봄철 유가가 107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67달러까지 빠르게 하락한 이후 시장 참가자들이 보도만을 근거로 큰 폭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명확한 실물 공급 감소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유가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풍부한 공급을 꼽았다. 미국의 하루 1,350만 배럴에 근접한 생산량, 브라질·가이아나·캐나다의 지속적인 증산, 2026년 후반 공급 과잉 가능성, OPEC+의 약화된 감산 이행 의지, 걸프 지역의 상당한 여유 생산능력을 근거로 제시했다.

Gibson은 원유 가격이 80달러를 뚜렷하게 돌파하게 만들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으로 사우디 에너지 시설에 영향을 미치는 공격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항 차질을 지목했다. 사우디의 정유 인프라나 여유 생산능력이 타격을 받으면 현재의 공급 완충 여력이 빠르게 사라져 시장이 원유 가격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80달러를 WTI의 핵심 가격대로 제시했다. 유가가 이 수준을 돌파한 뒤 안착하지 못하면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우디 인프라나 주요 해상 운송로에 대한 위협이 광범위해지면 유가가 다시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hristopher Haines, Energy Aspects | 호르무즈 원유 흐름 급감했지만 중단되지는 않아

Energy Aspects의 글로벌 원유 부문 책임자인 Christopher Haines는 지난 5월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량이 큰 변동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뒤 선박 운항이 추가로 감소하면서 통항량이 ‘급격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Haines는 원유 수송이 계속되고 있으며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요 우려는 모든 공급이 즉시 사라지는 상황보다 해상운송의 효율성 저하와 향후 차질 가능성의 상승이라고 평가했다.

Hartree Partners | 위험 프리미엄과 실물 공급 차질을 구분해야

Hartree Partners를 비롯한 에너지시장 업체들의 분석은 실제 공급 차질과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 상승을 시장이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박 통항 감소가 일시적인 것으로 확인되면 유가의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 반면 분쟁으로 운송 차질이 장기화하면 원유시장이 공급 위험을 재평가해야 할 수 있다.

원유시장 주요 차트

이 섹션은 수급 여건과 시장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춰 최근 원유시장 움직임을 설명하는 주요 차트를 소개한다. 차트와 데이터는 제3자 정보를 기반으로 하며 RYOEX의 견해를 나타내거나 향후 가격 움직임을 시사하지 않는다. 시장이 갑자기 큰 폭으로 움직일 위험이 있는 만큼 적절한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

WTI, 80달러 돌파 후 안착에 난항

차트는 WTI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뒤 이를 유지하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한 모습을 보여준다. 목요일 장중 이 수준까지 상승한 뒤 오름폭을 모두 반납한 것은 명확한 실물 공급 감소의 증거 없이 더 큰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하기를 꺼리는 시장 참가자들의 태도를 보여준다.

2026년 글로벌 정유시설 가동 규모 급감

차트는 2026년 글로벌 정유시설 가동 규모가 급격히 감소한 모습을 보여준다. JP모건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가동 규모는 하루 820만 배럴 줄었다. 이는 정제능력이 제약된 상태에서는 원유 공급이 회복되더라도 물량을 모두 처리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3:2:1 크랙스프레드 사상 최고치

차트는 미국의 3:2:1 크랙스프레드가 분쟁 시작 이후 상승해 7월 중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모습을 보여준다. 중동 정유 인프라의 훼손과 러시아의 경유 및 연료유 수출이 고점 대비 약 3분의 2 감소하면서 석유제품 시장의 수급이 빠듯해진 결과다.

요약

원유 가격은 역내 위험 고조와 실물 공급의 완전한 중단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 사이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은 급감했고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사우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위협도 해소되지 않았으며, 이라크 선적 작업에도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조선 운항이 계속되고 분쟁 지역 밖의 생산량도 풍부해 원유 가격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정제능력 제약과 빠듯한 연료시장은 더 지속적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상 최고 수준의 크랙스프레드와 러시아 석유제품 수출 감소는 원유 가용 물량과 처리능력 사이의 불균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한국시간 7월 17일 23시(7월 17일 오전 10시 ET)의 미국 소비자 관련 지표와 한국시간 7월 18일 02시(7월 17일 오후 1시 ET)의 주간 원유 시추기 수를 주시하는 한편, 역내 해운과 에너지 인프라에 영향을 미칠 추가 상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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